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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레이더의 문제점

 레이더의 문제점



레이더는 자경단원의 횃불과도 같습니다. 어두운 밤중 주위를 밝게 비추지만 상대는 더 멀리서도 자경단원을 볼 수 있습니다.

ㅡ 팰콘4.0 얼라이드 포스의 메뉴얼 레이더 개념 설명 中




레이더는 '전파를 쏜다 -> 반사된 전파를 분석한다.'가 기본 원리이다. 

즉 제아무리 좋은 레이더라도 전파를 일단은 쏘아야 하는데 

적이 이 전파를 수집하는데 성공한다면 

적에게 아군의 레이더가 작동 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꼴이다. 


그리고 적이 그 전파의 특성을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파인지'까지 식별할 능력을 갖췄다면 

아군레이더는 적에게 아군의 행동을 완전히 까발리는 역할을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적이 쓰는 레이더신호만 잘 수집해도 

적국의 전술기 활동사항, 미사일 기지 활동사항, 전함들의 활동사항 등등을 

모조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자전의 한 분야가 이렇게 적국의 전자신호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분야의 본좌는 당연히 미국. 굳이 레이더가 아니더라도 전파를 보내는 형태의 

전자장비를 쓰는 무기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적에게 아군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해군의 경우 함대에서 함정 한척을 차출하여 레이더를 켜고 

통신기로 자신의 상태를 송신을 하면서 적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곳으로 접근을 하고 

다른 함정들은 뒤에서 무선침묵상태(레이더 Off,각종 통신기 only 수신모드)로 접근하는 전술도 있다. 


이런 선두 함정을 보통 레이더 피켓이라고 한다. 


심지어 먼저 공격받으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전 함대가 완전한 전자방사통제(EMCON A) 상태에서 ESM/소나 수신만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발광신호와 헬기 전령만으로 지휘통제를 유지하면서 목표에 은밀히 접근, 기습공격하는 전술도 있다. 

보통 위치를 빤히 알고 있고 움직이기도 어려운 비행장 같은 지상 목표를 기습할 때 쓰는 전술이다.


현대에는 이를 막기 위해 주파수 도약 방식의 레이더가 일반화 되어있다. 

초당 수십~수백번 이상 주파수를 왔다갔다 널뛰기 시키면서 상대방의 전파 수신기가 

아군 레이더의 전파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 

하지만 그만큼 짧게 끊어지는 신호를 탐지하는 수신기들도 발전하고 있다. 

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이 없다.






또한 '전파쏜다 -> 반사된 전파를 분석한다.'가 기본 원리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반사되는 것은 모조리 관측 가능하다. 

따라서 항공기에서 채프만 뿌려도 관측이 난해해진다. 

심지어 철새 시즌에 철새들이 떼지어 몰려가도 이게 관측돼서 애를 먹인다. 

특히나 하늘에는 작은 얼음알갱이나 물방울이 잔뜩 몰려 있곤 하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이미 1950년대부터 기상 관측에 레이더를 이용 중이다. 


요즘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물체의 속력을 같이 분석해서 

이를 피하는 방법 등을 통해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가 절대 낼 수 없는 속도를 내는 접촉물만 유효한 항적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응해서 또 항공기들은 탐지 됐다 싶으면

레이더에 90도 각을 준 비행코스를 그림으로써 레이더가 

접근속도 0인 허위표적으로 인지하게 만드는 빔 기동(혹은 Doppler notch 기동)이란 전술을 개발해

펄스 도플러 레이더의 허점을 찔렀다. 

일반적인 항공기라면 무조건 실속에 빠지는 저속으로도 비행할 수 있는 저속기, 

예를 들어 AN-2를 이용한 침투전술 역시 동일한 취약점을 노리고 개발된 것이다.

→6.25때 공산군의 인천 야간공습을 레이더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비행기는 An-2는 아니고 같은 복엽기인 Po-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