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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공사, 나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7동에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현장대리인과 근로자 신뢰 이야기

by Workplace Solution 2026.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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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공사 현장 실무 시리즈 — 1부

— 자재·양중 편 —

— 시공·품질 편 —

— 사람·관계 편 —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공정 계획 짜고, 인동선 계획하고, 주단위로 어느 동에 뭘 올릴지 미리 정해둡니다.

이 정도면 근로자들이 시공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입 때 일입니다.

신입 때는 주계획 자체가 촘촘하지 않았습니다.

1동 하나만 제대로 끝내도 잘하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말인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욕심이 앞섰고, 도면도 손에 익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1동 자재를 올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헤맸습니다.

각 동 진입 경로가 머릿속에 없었고, 동 번호도 헷갈렸습니다.

결국 7동에 올렸습니다.

 

근로자한테 말해야 했습니다.

"미안해요, 7동에 올렸어요."


그 순간 근로자 얼굴이 보였습니다

무거운 자재입니다.

올리는 것도 일입니다.

그걸 다시 내리거나 7동에서 작업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머야 이 사람. 도면 파악도 안 됐네.'

말은 안 해도 표정에 다 나옵니다.

신입 때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근로자와의 신뢰는 한 번에 쌓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번의 실수로 금이 갑니다.

트레이 슬리브 생각보다 가벼운듯 무겁다. 끝이 뾰족해서 손목 손등이 긁히기도 쉽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거 알잖아요.

혼자 하기 힘들잖아요.

그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미안하다고, 고생했다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신기하게도 그게 오히려 결속력이 됐습니다.

완벽한 현장대리인보다 실수하더라도 인간적으로 대하는 현장대리인을 근로자들은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 동 위치 파악은 현장 첫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됐습니다.

주차장에서 각 동 진입 경로, 양중 위치, 동 번호 확인.

몸에 밸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현장대리인이 근로자에게 줄 수 있는 것

서류 잘 하고, 감리 잘 응대하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자재가 필요한 곳에 제때 올라와 있는 것.

동선이 꼬이지 않는 것.

내가 시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그걸 만들어주는 게 현장대리인의 진짜 역할입니다.

근로자가 날아다닐 수 있어야 현장이 돌아갑니다.

되도록이면 바닥에서 띄어서 정리해놓는 편이 좋다. 물이 닿거나 오염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신입 때 7동 실수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 실수 덕분에 도면 파악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고, 근로자와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완벽한 계획보다 실수 후 대처가 현장대리인을 키웁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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