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정보통신공사 현장 실무 시리즈 2부입니다.
전체 목록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서류·행정 편 —
- 현장대리인 처음 맡던 날, 자격증보다 엑셀이 먼저였습니다
- 준공 서류 마감 전날 밤, 그날은 이미 끝나 있어야 합니다
- 감리가 진짜 원하는 건 완벽한 시공이 아닙니다
- 기성청구서 끝자리 하나, 그게 제 얼굴이었습니다
— 시공·기록 편 —
— 현장 관리·안전 편 —
— 사람·관계 편 —
현장에서 정전은 예고 없이 옵니다.
가설 분전함을 통해 전기가 공급됩니다.
전등도, 고소작업대도, 충전기도, 가설사무실도 전부 가설전기로 돌아갑니다.
용량이 초과되면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그 순간 현장은 어두워집니다.
처음엔 당황합니다.
그런데 몇 번 겪고 나면 루틴이 생깁니다.
헤드랜턴은 항상 챙깁니다
정전이 나면 헤드랜턴을 씁니다.
급한 건 하고 내려옵니다.
손전등을 들고 일할 수 없습니다.
손이 자유로워야 작업이 됩니다.
헤드랜턴 하나면 어지간한 작업은 가능합니다.
현장 경력이 쌓이면 헤드랜턴은 몸의 일부가 됩니다.
밀폐공간 작업은 다릅니다.
가설전기로 조도를 확보하고 등을 켜고 들어가야 합니다.
어두운 밀폐공간에서 혼자 작업하는 건 안전 문제입니다.
반드시 2인 1조로 들어갑니다.
정전이 나면 한 명이 밖에서 대기하고 한 명이 헤드랜턴으로 마무리하고 나옵니다.

분전반보다 발밑 물기부터 확인합니다
정전 자체는 무섭지 않습니다.
문제는 감전입니다.
우천시에도 현장은 돌아갑니다.
바닥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가설전기가 내려갔다 올라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정전이 나면 제일 먼저 바닥에 물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급한 마음에 분전반으로 달려가다 물기를 밟으면 복구는커녕 사고로 이어집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비 오는 날 자재 관리도 그렇고, 침수된 임시 창고도 그렇고, 현장에서 물기는 항상 변수입니다.
정전 상황에서 물기가 있으면 더 위험합니다.
인동선을 항상 염두에 둡니다
갑자기 어두워지면 방향 감각이 흐려집니다.
특히 주차장처럼 기둥이 많고 구조가 반복되는 공간은 더 그렇습니다.
주차장 시공에서 X,Y좌표로 위치를 잡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전 상황에서도 그게 적용됩니다.
평소에 인동선을 염두에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어두워져도 몸이 기억하는 동선이 있으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현장 첫날 각 동 진입 경로와 양중 위치를 파악하는 습관이 정전 상황에서도 살아납니다.
익숙한 공간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어둠은 익숙했던 공간마저 낯설게 만듭니다.

고소작업 중 정전은 다릅니다
지상에서의 정전과 고소작업 중 정전은 다릅니다.
7m 이상 고소작업대에서 작업하다 전원이 끊기면 작업대가 멈춥니다.
당황하면 안 됩니다.
고소작업대에는 수동 하강 장치가 있습니다.
침착하게 수동으로 내려옵니다.
구획 설정과 유도원 배치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상황에서도 드러납니다.
혼자 올라가 있으면 대응이 어렵습니다.
호텔, 예식장, 병원, 쇼핑몰처럼 천장이 높은 현장에서 고소작업이 많습니다.
그런 현장일수록 정전 시 대응 루틴을 미리 팀에 공유해두는 게 맞습니다.
정전은 TBM에서 미리 짚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 TBM에서 S급 자재 위치, 배수로 점검, 전도 위험 구간을 공유합니다.
정전 가능성이 있는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설 분전함 용량이 빠듯한 상황이면 어느 장비를 먼저 끄고 어느 작업을 우선할지 미리 정해둡니다.
정전이 났을 때 팀이 각자 판단하면 혼선이 생깁니다.
리더가 루틴을 만들어두면 정전도 그냥 하나의 변수가 됩니다.
정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상황에서 팀의 침착함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정전은 현장에서 흔한 일입니다.
무섭지 않습니다.
준비된 사람은 그냥 합니다.
헤드랜턴 챙기고, 물기 먼저 확인하고, 인동선 기억하고, 2인 1조로 움직이고, TBM에서 미리 공유하는 것.
이 루틴이 몸에 배면 정전은 그냥 잠깐 어두워지는 순간입니다.
현장은 변수가 많습니다.
그 변수를 루틴으로 만드는 게 현장대리인의 일입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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