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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공사, 나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내가 틀렸다고 인정한 날, 그리고 더 생각하게 된 것.

by Workplace Solution 2026.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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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정보통신공사 현장 실무 시리즈 2부입니다.

전체 목록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서류·행정 편 —

— 시공·기록 편 —

— 현장 관리·안전 편 —

— 사람·관계 편 —

 

모든 현장에는 건축사가 들어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품질, 안전, 공사, 설계 담당자가 각각 있습니다.

대기업 현장이라서 특별한 게 아닙니다.

건축사가 들어오는 순간 부서별 담당자 체계가 생깁니다.

소규모 현장에서 혼자 다 하던 방식과 부딪히는 건 그 순간부터입니다.

처음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가 각자 역할을 맡으니 더 잘 돌아갈 거라고...

그런데 현장을 겪다 보니 다른 면이 보였습니다.


각자 자기 일만 봅니다

품질은 품질만 봅니다.

안전은 안전만 봅니다.

공사는 공사만 봅니다.

설계는 설계만 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공정회의에서 작업 진행을 계획했습니다.

공사팀 입장에서는 일정대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전팀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구획 설정과 안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업이 불가하다는 겁니다.

공사팀은 공정대로 진행한 겁니다.

안전팀은 안전 기준을 지킨 겁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맞물리지 않았습니다.

공정에 맞게 시공하면 안전 기준과 충돌했습니다.

안전 준비를 갖추려면 공정이 밀렸습니다.

설계대로 하면 현장 여건이 안 됐습니다.

각자 자기 기준으로만 보니 조율이 안 됐습니다.

저는 답답했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복잡하지. 그냥 다 같이 보면 되는 거 아닌가.

공사는 공사하는 사진의 결과만 봅니다.


그런데 내가 틀렸습니다

소규모 현장에서는 한 사람이 다 봅니다.

공정도 보고, 안전도 보고, 품질도 봅니다. ROI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체가 연결되어 보입니다.

부서별 담당자 체계는 다릅니다.

규모가 크고 리스크가 크니 각 영역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겁니다.

품질팀이 품질만 보는 게 무책임한 게 아닙니다.

그게 역할입니다. 안전팀이 공정을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안전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겁니다.

내가 익숙한 방식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경우의 수를 더 열어두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상대방이 전담 영역만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사람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당연히 연결되어 보이는 것들이, 그 사람 역할에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게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의 문제입니다.

모두 준공을 위해 모인 인원입니다.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공정에 따른 안전, 그에 따른 품질, 그에 따른 설계. 이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조율하면 됩니다.

그 역할을 자처하는 게 현장대리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은 안전에 대한 여부만 파악합니다.


조율은 선두에서 하는 게 아닙니다

정보통신공사는 공사금액으로 보면 가장 작은 공종입니다.

그 입장에서 먼저 나서서 제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설비와 전기의 공정 사항을 미리 체크해둡니다.

그들이 움직이려는 방향을 파악합니다.

그 동선에 맞춰 같이 계획을 짭니다. 함께 움직입니다.

선두에 서는 게 아니라 함께 묻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조율이 됩니다.

공정에 따른 안전, 그에 따른 품질, 그에 따른 설계. 이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옆에서 맞춰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익숙한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좁게 본다고 느껴질 때, 그 사람이 지키는 기준을 먼저 이해하는 것. 그게 더 넓게 보는 방법입니다.

틀렸다고 인정한 날이 오히려 더 많이 배운 날이었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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